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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가 업계 최초로 애플 워치용 앱을 출시한다. 이제 카 커넥트(Car Connect)를 손목 위에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슈퍼맨이나 비밀 요원의 첨단 장비에서 볼 법한 특징들을 섞어놓은 듯하다. SF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포르쉐와 애플이 현실로 옮겨 온 이 기술은 손목에 채워진 시계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세 블럭 떨어진 곳에 주차된 파나메라의 사이드미러가 접혀져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순식간에 일어난 속임수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 시계를 통해 실제로 자동차 내의 몇몇 기능을 원격 조종할 수 있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이러한 기능을 항상 인지할 수 있도록 시계 디스플레이의 중앙에 포르쉐 크레스트가 표시된다.
물론 운전석에 앉아 원격 조종 기능을 사용하려는 포르쉐 운전자는 없을 것이고 그와 관련된 사안도 전혀 아니다. 이 신기술의 목적은 무엇보다도 원거리에서 차량의 상태를 감시할 수 있고 몇 가지 차량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애플 워치를 구비하는 것 외에도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해야 한다. 애플 워치는 통신용 유심카드를 지원하지 않으므로 두 기기간의 연결은 블루투스를 통해 이루어진다. 원거리에서 차량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해주는 것은 바로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 작동되는 시스템인 포르쉐 카 커넥트(PCC)이다. 이 시스템의 핵심 기능은 다음 세 가지로 분류된다.
리모트 서비스: 원격 대화
애플 워치의 디스플레이에 ‘마이 카(My Car)’ 메뉴가 나타난다. 이를 통해 연료 상태, 주행 가능 거리, 총 주행 거리, 최종 주행 시간 및 거리, 연료 소비, 평균 속도 및 타이어 압력 등과 같은 차량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모든 도어와 루프가 잠겨있는지는 물론 사이드 미러가 접혀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 경고 메시지가 표시되며, 운전자는 앱을 통해 도어를 잠그고 사이드 미러를 접을 수 있다. 반대로 잠겨진 문을 여는 기능을 안전상의 이유로 포르쉐는 지원하지 않는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더 다양한 기능들이 있다. 차량 배터리의 충전 상태를 원거리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충전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는 상태라면 충전을 바로 시작시킬 수도 있다. 또한 최대 3가지의 타이머 옵션도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출근 시간에 맞춰 아침 7시경에 충전이 완료되게 하는 방법이나, 저녁 7시 퇴근 시간에 맞출 수 있는 설정도 가능하다. 이때 차량은 배터리의 상태에 최적화될 수 있는 충전 시작 시간을 스스로 찾아낸다. 안락한 운전을 위해 차량 내부의 온도를 미리 지정해 놓을 수도 있다.
차량과 애플 워치의 좌표는 다양한 상황에 따른 여러 검색 기능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예를 들어, 지리를 잘 모르는 낯선 곳에서 자신의 차량에 도달할 수 있는 최단거리 길을 알려준다. 차량에 가까이 다다르면 화면이나 소리를 통해 신호를 보낸다. 물론 구글맵이 널리 사용되는 요즘 그다지 대단한 기술은 아니지만, 차들이 빼곡하게 들어찬 쇼핑센터 앞의 대형 주차장에서 쉽게 자신의 포르쉐를 찾게 해주는 유용한 기능이다.
또한 차량 소유주가 자신의 자녀들 또는 타인에게 차량을 빌려줄 경우에도 차량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 차량이 미리 약속된 (혹은 입력된) 반경을 벗어날 경우, 차량 소유주에게 즉시 알려지게 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주행 속도를 제한할 수 있으며, 이를 초과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소유주에게 바로 알려진다.
보안 서비스: 지능적인 차량 보안
당연히 도난 방지 기능은 앱 개발 과정에서 중요시 되는 부분이었다. 포르쉐 차량 추적 시스템(PVTS)과의 연동을 통해 도난이 일어난 경우 이것을 즉시 인지하여 현지 경찰에 신고를 한다. 차량 소유주 역시 애플 워치를 통해 바로 메세지를 전달 받는다. 개발자들은 실제 도난 상황을 재현하여 이 기능의 실사용 능력을 테스트하기도 했다. 가짜 차량 도난 사고가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차량은 지역 경찰에 의해 발견되었고, 포르쉐 테스터들은 이 모든 사실을 밝혀야만 했다.
안전 서비스: 신속한 도움 요청
차량이 정비소에 있거나 점검의 목적으로 다른 지역에 운송될 경우, 위치 서비스 기능을 차량의 매뉴얼을 통해 수동으로 비활성화하여 원하지 않는 경고 메시지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물 론 이러한 경우에도 도난 방지 기능은 백그라운드에 활성화되어 있다.
차량의 센서가 에어백이 작동된 것을 인지할 경우, 이를 교통사고나 긴급 상황으로 간주하여 이 특이 사항을 차량 좌표와 함께 긴급 구조 기관에 전송한다. 연락을 받은 관할 당국은 즉각 이에 맞는 조치를 취하게 된다.
글 Klaus-Eckhard Jost
사진 Steffen Jahn
‘Start me’ 앱
포르쉐 차량 추적 시스템(PVTS)을 포함한 포르쉐 카 커넥트(PCC)는 모든 911 신형 모델에 기본 사양으로 제공됩니다.
파나메라, 마칸, 카이엔 모델의 경우, 신차 구입 시에는 개별적으로 주문을 해야 합니다. 이외의 차후 장착은 불가능합니다.
카 커넥트는 이미 44개 국가에서 제공되고 있으며 유럽, 미국, 캐나다와 러시아가 여기에 포함됩니다. 그 외 국가에서의 서비스 확장은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미 8개 국가에서 애플 워치와 카 커넥트를 연동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용앱은 애플 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설치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
www.porsche.com/conn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