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10분”
파익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Pikes Peak International Hill Climb)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한다. 제프 즈와트(Jeff Zwart)는 이 전설적인 산악 경주에서 포르쉐를 가장 많이 주행한 레이서이다.
제프, 당신이 ‘구름으로 향하는 레이스(Race to the Clouds)’에 처음으로 참가한 것은 언제입니까?
1994년 포르쉐를 타고 처음으로 파익스 피크 경주에 참가했습니다. 저는 이 경주에서 경외심을 느꼈습니다. 커브 구간에 깊고 가파른 절벽이 많고, 비슷해 보이는 구간들이라도 사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한 구간에서의 순간의 실수가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하지요. 참가 전에 경주에 대한 많은 영상을 봤지만, 직접 주행하는 것은 보는 것과는 전혀 달랐어요.
1994년에 주행했던 포르쉐는 어떤 차량이었나요?
그 당시 3.8리터 엔진의 964 카레라 RSR을 타고 US 프로랠리 챔피언십에 출전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 같은 차량에 550마력의 터보 엔진을 장착했지요. 랠리 버전보다 250마력이 더 높았어요. 굉장한 속도를 내는, 그런 엄청난 마력의 차량을 주행하는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었어요. 이 첫 출전에서 오픈 클래스 우승을 따내게 된 것입니다.
산악 경주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모두에게 일주일의 연습 시간이 주어진 후 단 한 번의 실전이 펼쳐집니다. 그것이 바로 최종 승부인 셈이죠. 엔진 온도, 타이어 마모, 그리고 산소 부족으로 인한 체력 소모까지 모든 것이 한계점에 도달합니다. 산은 그 자체가 하나의 독립적 생명체입니다. 출발할 때는 햇살이 비치는 온화한 날씨일지 몰라도 해발 4,000미터 높이에 오르면 눈이 내리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승부가 결정되는 구간은 어디입니까?
위쪽 정상 구간에서의 속도는 정말 빨라서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 높이에는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나무조차도 없어요. 단지 지평선이 가드레일 역할을 하죠. 이러한 산 정상 구간에서는 엄청난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당연히 이를 잘 알고 주행할 수 있는 자가 경주에서 유리합니다.
당신에게 포르쉐가 파익스 피크를 위한 최상의 차량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는 포르쉐에 탑승하면, 마치 그 차량이 제 몸에 맞게 재단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마치 제2의 피부처럼 자연스럽지요. 이것이 바로 파익스 피크 경주에서 모두가 원하는 느낌입니다. 레이서와 하나가 된 차량이죠.
시합 전 컨디션은 어떻게 조절합니까?
저만의 의식이 있습니다. 경기 전날 저녁에는 제 렌트카를 타고 잠시 정상까지 올라갑니다. 그리고 나서야 잠에 들 수 있어요.
산악 경주와 서킷 경주 중 어떤 것이 더 어렵습니까?
파익스 피크는 정말 힘든 코스입니다. 서킷 경주를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제가 직접 수많은 일반 레이싱에 참가해봤기 때문에 이런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것입니다. 156개의 커브를 완전히 숙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가드레일이 거의 없는 2차선 도로에서 시속 235킬로미터의 속도로 질주하는 것에는 엄청난 위험이 따릅니다. 압박감도 있습니다. 단 한 번의 주행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니까요. 20킬로미터를 주행하는 10분 동안 광란의 경주가 펼쳐지는 것이죠.
글 Bastian Fuhrmann
파익스 피크
첫 대회: 1916년 7월 4일
출발점 고도: 해발 2,862m
결승점 고도: 해발 4,301m
트랙 길이: 19.99km
커브 구간의 수: 156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