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디지털 혁명 이후에도 포르쉐 스포츠카는 항상 더욱더 특별한 삶의 느낌이 될 것이다. 불멸의 개성과 직접 운전의 럭셔리함.
스턴트맨이자 제임스 딘의 운전 코치였던 빌 힉맨(Bill Hickman)은 이 헐리웃 스타의 포르쉐 550 스파이더에 ‘리틀 배스터드(Little Bastard)’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제임스 딘은 단지 세 편의 영화 밖에 출연하지 않았지만, 감성적이고 수줍었던 그는 일찌기 청춘의 아이돌이자 헐리웃의 컬트적 인물이 되었다. 많은 젊은이들의 분노를 대표하는 말론 브란도(Marlon Brando)보다도 더 젊고 다이나믹한 조용한 반항의 상징이었다. 은막의 이미지 뒤에서 그는 자동차에 미쳐있었다. 무엇보다도 1955년 9월 30일 캘리포니아 콜러미(Cholame) 근처 건널목에서 사고로 사망할 당시 운전했던 자신의 리틀 배스터드를 사랑했다.
딘은 1950년대의 경직됨과 전혀 관계없는 새로운 삶의 형식을 대표했다. 그는 자유와 반항을 추구했는데, 전혀 공격적이지 않았다. 이렇게 그를 둘러싸고 하나의 보기드문, 완벽히 파악하기 힘든 아우라가 형성되었다. 이런 냉담함과 우아함은 동시대의 소수에게만 영향을 끼쳤다.
딘은 550 스파이더를 구입하기 전에 이미 미국에서 포르쉐를 운전하는 소수에 속했다. 1500 수퍼 스피드스터인 그의 356으로 레이싱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는 이 차를 스파이더와 바꾸면서 7,000달러를 그 위에 얹어 주었다. 그는 조지 배리스(George Barris)에게 이 차를 손보게 했다. 그는 자동차 디자이너로, 이후 수많은 유명한 헐리웃 차량들을 개조했는데, 배트모빌이나, 컬트 연속극이었던 나이트 라이더의 킷트 등이 있다. 비극적인 사실은 550 스파이더를 구입한지 얼마 후 딘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것이다. 포르쉐와 딘, 이는 하나의 아이템, 하나의 사고방식, 하나의 스타일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러하다.
1970년대에는 본능에 따라, 목표없이 즉흥적으로 살았던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이 포르쉐의 아이콘이었는데, 포르쉐 911이 그의 이런 삶에 어울렸기 때문이다. 이 ‘미스터 쿨’은 많은 차중에서도 슬레이트 그레이의 911 S를 소유했다. 포르쉐는 삶과 깨어있음을 추구하는 그에게 정면으로 다가왔다. 전형적인 헐리웃의 생활 방식은 이에 맞지 않았다. 맥퀸은 영화사업의 관습에 관심이 없었다. 그는 거의 인터뷰를 하지 않았고, 파티를 혐오했으며, 턱시도를 싫어했고, 캐스팅보다 오토바이 레이싱을 더 좋아했다. 안정적인 인생을 추구하지도 않았다. 따라서전속력으로 그의 인생을 움직이기 위해 포르쉐 911을 선택했다. 그는 “레이싱은 인생이다. 레이싱의 전과 후의 시간은 그저 기다림 뿐이다.”라고 영화 ‘르망’에서 말한다.
약점을 가진 영웅
위대한 포르쉐 열광팬들 중에서 한계를 넘고자 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이 과정에서 우아하게 보이고 싶어한다. 그리고, 이들이 남성들 뿐인 시대는 이미 오래다. 여성 디자이너 질 샌더(Jil Sander)는 여성들을 위한 혁신적인 쿨한 룩을 창조해내며, 1980년대 포르쉐를 몰았었다. 테니스의 여왕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Martina Navratilova)도 마찬가지였다. 1990년대 수퍼모델 케이트 모스(Kate Moss) 또한 그랬다. 그녀의 40세 생일에, 친구들이 검정색의 포르쉐 911을 선물했다. 그들은 그녀가 록큰롤 스타들과 그들의 고삐빠진 삶의 방식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사실과, 스스로도 포르쉐 안에서 그렇게 보여지고 싶어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새로운 여성형의 완벽한 모습이었다. 독립적이고, 스타일리쉬하며, 남자들만큼 모험을 좋아했다. 그녀는 검정색 스키니 진, 검정색의 천연가죽 부츠, 그리고 검정색 가죽 잠바를 멋지게 차려 입고 911을 받았다.
2000년대에는 새로운 형식의 남성이 운전대를 규정하게 되었다. 우리는 그저 영화배우 데이빗 듀코브니(David Duchovny)가 연기한 캐릭터 ‘행크 무디(Hank Moody)’를 언급하면 된다. 그는 미국 드라마인 캘리포니케이션에서 외눈의 포르쉐 911 카브리올레를 타고 로스 앤젤레스를 가로지른다. 이때, 또 다시 그 모습이 나타난다. 바로, 차주인과 차가 하나로 녹아가는 것. 포르쉐 911은 이 연속극에서 무디를 닮아간다. 그는 무디와 똑같이 어느정도 피곤해 보이고, 고장나 보이고, 세차도 안한 상태지만 여전히 멋져 보인다. 그는 무디처럼 영혼과 심장을 갖고 있다. 무디가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조금 헝클어진 모습으로 베니스를 가로지를 때조차, 우리는 그의 안에서 영웅을 본다. 자신의 약점을 알고 이를 숨기지 않는 진정한 영웅의 모습을 말이다.
강박관념을 동력으로
포르쉐 수집가 마그누스 워커(Magnus Walker)는 이 영웅의 모습에 거의 가깝다. 그의 레게머리와 긴 수염은 수많은 포르쉐 운전자들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영국태생의 그는 대학생 때 주머니에 단지 몇 달러만 지닌채 로스 앤젤레스로 이주하여 의류 주문제작으로 큰 재산을 모았다. 언젠가 그는 그의 작업장에서 911을 여기저기 손보고 있었는데, 이는 마치 워커 자신과 같았다. ‘엄격한 언더그라운드’ 장르였다. 그리고, 이는 그를 포르쉐 수집가 세계의 팝스타로 만들었다. 이유는? 그가 많은 포르쉐를 소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동력이 강박관념이기 때문이다.
배우 패트릭 뎀시(Patrick Dempsey)는 포르쉐의 몇 몇 레이싱을 달렸는데, 포르쉐 수집에 관한한 거의 철학자 수준이다. “끄는 힘이 매우 강해요. 같은 부품에 남성적이며 동시에 여성적인 에너지가 들어 있고, 고전적인 현대감을 지녔죠.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는 당시 미국에 첫 포르쉐 샵을 건립했어요.”
항상 새롭게 생각된 고전적인 현대감이라는 포르쉐에 대한 이런 생각은 매니아 예술가 리차드 필립스(Richard Phillips)에게도 있다. 햄튼스에서 그는 한 음악가가 어떻게 포르쉐에 녹음실을 설치하는지를 보았다. “얼마나 천재적인 생각인가 했죠! 운전하면서 예술을 생각하는 것, 이건 마치 머리속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아요.” 그리고,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필립스의 스포츠카는 포르쉐 911 터보 그랑프리 화이트로, 이는 한 예술가의 일상의 본질이 심미학적으로 표현됨을 뜻한다.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Maria Sharapova)에게 911은 이보다 더 많은 것을 뜻한다. 911은 그녀에게 현대적인 페미니스트라는 느낌을 준다. “이는 와일드하고, 여성적이고, 또 힘을 지배한다는 겁니다. 좋은 느낌이죠.” 많은 포르쉐 매니아들이 알고 있는 느낌이다. 한 삶의 아이디어로서의 포르쉐, 그 어떤 누구도 이를 이끌지 못한다.
이런 삶의 느낌은 어딘가 직접 운전하는 럭셔리와 관계가 있다. 이는 포르쉐에 남아 있어야 한다. 운전대 없는 포르쉐? “포르쉐는 직접 운전하고 싶고, 직접 운전할 수 있는 차량으로 항상 남아 있을 겁니다.”라고 포르쉐 이사장 대리겸 재정과 IT 이사인 루츠 메쉬케(Lutz Meschke) 씨는 말한다. “직접 운전이 포르쉐에 오래도록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포르쉐 스포츠카는 운전대가 있는 최후의 자동차가 될 겁니다.”
어쩌면, 바로 이 사실이 포르쉐를 미래에 다른 경쟁차량들과 차별화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직접 운전할 수 있다는 익스쿨루시브. 운전대가 럭셔리의 새로운 정의가 되는 것이다.
개인을 위한
30년 이상을포르쉐 익스클루시브 수공제작소에서는 많은 사랑으로 세심한 부분까지 고상하게 제작하였고, 고객 개개인의 바람을 성취시키고 있다. 전자화와 급속도로 변화하는 테크닉의 새로운 시대에서 미래에 더더욱 개별화하는 경향은 많은 의미를 띌 것이다. 최근에는 역사깊은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많은 고객들이 옛날 911이나, 과거 아이콘들의 외형을 갖춘 현대적인 차량을 원하고 있다.
더 자세한 정보는: porsche.com/exclusive-manufaktur
글 Anne Philippi
사진 William Claxton/COURTESY, David Sims/TRUNK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