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를 찾아서
신형 911 헤리티지 디자인 패키지가 나온다. 스피드스터 옵션이다. 현재와 미래의 스포츠카를 위한 아이콘 디자인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때로는 작은 것들이 큰 주목을 받는다. 예를 들어 곡선으로 처리된 9자리 로고
디테일한 요소를 보면 이 자동차에 얼마나 많은 열정이 담겨있는지 알 수 있다. 익스클루시브 매뉴팩처 차량 책임자인 보리스 아펜브린크(Boris Apenbrink)와 색상 및 트림 디자이너인 슈테파니 클라이뵈머(Stéphanie Kleiböhmer),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토르스텐 클라인(Thorsten Klein)이 새로운 헤리티지 디자인을 소개하기 위해 바이작에 있는 포르쉐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그들을 보자마자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느낄 수 있었다. “고객들이 우리의 역사적인 자동차가 주는 생동감을 다시 느낄 수 있기 바랍니다.” 슈테파니 크라이뵈머가 디자인팀의 목표를 설명한다. 토르스텐 클라인에게 “순수한 스피드스터 디자인”이란 “이상적인 디자인의 기본”이다. 보리스 아펜브린크에 따르면 911 스피드스터는 “전통을 혁신과 연결”하는 것이다. “스피드스터는 포르쉐가 순수 전기 자동차 타이칸(
911 스피드스터의 시리즈 모델은 역사 속의 한 장면이다. 바로 1948년 6월 오스트리아의 캐른텐 주정부로부터 승인 받았던 포르쉐 356 Nr. 1 로드스터에 대한 기억이다. 신형 스피드스터는 기술적으로는 완전히 앞선 모델이다. 펜더, 보닛 그리고 특징적인 후미 덮개는 가벼운 복합 탄소 섬유 소재로 이루어져 있다. GT모델 개발자들은 차대, 배기시스템 및 수동 6단 변속기가 장착된 엔진, 510마력 이상의 자연흡기식 4리터 6기통 엔진 개발에도 기여했다.
헤리티지 디자인 패키지의 인테리어 특징은 블랙과 ‘꼬냑ʼ 색이 조화된 가죽 디자인, GT 메탈 은색으로 칠해진 탄소 소재, 금속으로 제작되어 도금된 스피드스터 로고다. 차량 외부는 특히 흰색으로 코팅된 앞 범퍼와 GT 은색의 조합이 눈에 띈다. 펜더의 ‘창살ʼ이 과거와 미래를 아우른다. 이미 1950년대 스피드스터 356에서 보닛과 문에 붙어있던 스티커는 원래 도로에서 튀는 돌을 막거나 부딪힌 흔적을 가리기 위해 쓰였다. 하지만 지금은 개인 취향을 위한 디자인 요소가 됐다. 스피드스터 디자이너인 클라인의 목표 중 하나는 “이런 시대정신과 삶에 대한 열정을 새롭게 해석하는 것”이다.
이 팀은 911 헤리티지 디자인의 스피드스터 콘셉트로 큰 환호를 받았다. 포르쉐는 지난해 “포르쉐 스포츠카 70년” 기념 행사 때 현재 시리즈 모델의 초창기 디자인을 선보였다. “사람들은 신뢰성과 시간을 초월하는 가치를 표현하는 것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보리스 아펜브린크는 확신했다. 포르쉐는 단순한 복고풍 디자인, 그 이상을 다룬다. “우리는 단순히 복고 디자인을 하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새로운 조합을 찾고 있습니다. 앞을 내다보면서 요즘 차와 고전적인 요소를 조합하고 있습니다.” 보리스 아펜브린크의 말이다.
포르쉐 익스클루시브 매뉴팩쳐와 스타일 포르쉐는 헤리티지 디자인의 911 모델을 더 출시할 예정이다. 1950년대, 60년대, 70년대 그리고 80년대 모델의 디자인을 고려한다. 이 모델은 내년부터 한정판으로 나온다. 시기별 특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으로 나온다.
“스피드스터는 우리가 뿌리를 잊지 않고 있다는 확실한 메시지입니다.”
보리스 아펜브린크
헤리티지 버전이 정확히 어떻게 생겼는지는 여전히 비밀이다. 앞서 포르쉐 박물관에서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했다. 슈테파니 크라이뵈머는 “주로 색상과 재료 및 촉각적 부문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우리는 과거의 직물과 패턴을 연구하고, 현재의 안전 규정 및 편리성 여부를 고려하면서 새롭게 개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1960년대의 전설적인 새발 격자무늬 또는 ‘파샤(Pascha)ʼ로 알려진 1970년대의 환각적인 서양장기판 무늬가 귀환한 것이 기쁘다. 그는 각각의 시대에 적합한 외부 색상과 엠블럼 및 스티커를 조합하고 있다. “아주 감성적인 제품이 만들어질 겁니다. 지금까지의 포르쉐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앞으로 포르쉐가 지향하는 모든 것이 구현되어 있는, 시기별 시대정신의 특징이 결합된 스포츠카 본연의 모습일 거에요.” 보리스 아펜브린크가 확신한다.
“고객들이 우리의 역사적인 자동차가 주는 생동감을 다시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슈테파니 크라이뵈머
글 Thomas Ammann
일러스트레이션 PORSCHE
사진 Victor Jon Goico